한국 야시장의 솔직한 현실
야시장 문화가 없던 한국에 갑자기 마구마구 생긴 야시장 이야기
7 months ago
Haemin @creatripfromSeoul
Coffee + Book = Perfect!

요즘 한국 야시장이 핫하다. 서울에만 해도 여기저기 야시장이 생기고 있다. 여의도 야시장, 청계천 야시장, 남산한옥마을 야시장 등.. 서울에서 야시장이 인기를 얻다 보니 전국의 주요 도시에도 너도나도 야시장을 만들고 있다. 

 전국 주요 야시장 지도

야시장, 원래 한국의 문화는 아니었다.

사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야시장'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야시장하면 동대문에서 옷을 파는 모습만 떠올랐다. 보통 시장은 할머니랑 같이 낮에 가는 곳이었다. 밤에 시장을 간다는 건 상상하지도 못할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느 지역을 방문하든 야시장이라는 것이 대단히 많이 생겼다. 야시장은 외국에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대만에 출장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야시장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깊게 발달해 있어서 대만 사람들이 실제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을 싸게 먹을 수 있고, 과일 등 각종 식료품도 싸게 살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새로운 것을 즐기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오래된 문화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오일장'이라는 문화가 있다. 오일장은 5일에 한번씩 열리는 간이 시장이다. 1일에 열리는 5일장이라고 하면,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이렇게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열린다. 오히려 야시장보다 오일장이라는 개념이 한국사람인 나로서는 더 익숙하다.


물론, 밤에 술집에 가는건 당연히 너무나 자연스럽다^^


한국 야시장의 일반적인 모습

그럼 요즘 소위 핫한 문화가 된 한국 야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물론! 분위기는 좋다.

야시장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 개념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트렌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버스킹 공연, 예쁜 풍선과 조명들로 추억을 남길 사진을 찍기에는 정말 좋다..

한국의 야시장에서는 보통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즐기는 음식은 먹기 힘들다. 

예를 들어, 필자의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청계천에서 진행되는 '청계천 야시장'에서는 닭꼬치 이외에 필자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들은 없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길거리 스테이크, 컵에 담겨져 나오는 파스타, 아이스크림, 커피, 치즈 구이 등이다. 


이런 메뉴들이 대부분..

천편일률적인 메뉴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점점 '질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메뉴들이 어떤 지역을 가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얼마전 부산의 부평깡통시장과 대구 서문시장에 모두 놀러갔으나 서울의 야시장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이라 너무 실망스러웠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메뉴라기 보다는 '빨리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줄서서 먹을 만큼 정말 맛있나? 잘 모르겠다.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은 정말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실제로 필자는 부평깡통시장과 서문시장에서 거의 모든 인기 메뉴를 먹기까지 10~30분 이상의 대기시간이 걸렸다. 야시장이 새로운 문화여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밤에 나오지만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 슬픈건 막상 먹어보면 그렇게 맛있지도 않다. 한가지 예로 부평깡통시장에서 우동을 줄서서 먹었는데 너무 짜서 더이상 먹을 수 없었다. 같이 간 지인은 짠걸 많이 먹을 수 없는 체질이라 먹고 나서 다음날 몸이 많이 붓기도 했다...

사람 엄청 많다  TT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

보통 야시장에서의 음식 가격은 6~8천원 정도이다. 양이 많지 않고 딱 한 사람이 먹으면 적당할 정도? 심지어 어떤 메뉴들은 한 사람이 먹어도 전혀 배가 차지 않는다. 얼마전 청계천 야시장에서 친구 3명이서 밥을 먹었는데 4만원을 썼었다.. 이 가격이면 그냥 맛있는 밥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격인 것 같아 씁쓸했다.. 오래 기다리고, 맛도 그렇게 맛있지 않고, 비싼 음식을 괜히 경험이라는 핑계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맛있었으면 비용도 상관없이 충분히 이만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뎠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만한 야시장을 추천한다면?

이렇게 푸드트럭들이 너도나도 갑자기 유행에 휩쓸려 큰 돈을 벌기 위해 천편일률적인 메뉴와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야시장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잃고 있다. 그렇지만 그나마 호평을 받고 있는 야시장은 바로 '남산골한옥마을'!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해석해 한국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 (ㅋㅋ)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파전, 막걸리, 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그리고 1800년대의 시장 컨셉으로 남산골한옥마을을 꾸며놨기 때문에 실제 존재하는 그곳의 한옥들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 (마침 우리 회사의 인턴 정영 님이 이번주 주말에 남산골한옥마을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오히려 한국 사람들도 이런 야시장을 기다렸다!!!!!!!

나는 물론 전통만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현대적인 문화가 훨씬 더 좋다. 그러나 최근 일본과 대만에 여러번 다녀오게 되면서 진정한 '트렌드'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전통을 무조건 살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고유한 문화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6 reviews in total

Guest
에이미from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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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我也這樣想耶~ 밤도깨비好像不是牛扒就是蝦子⋯ 去過兩三次就不想再去了 看完好想去南山那個夜市!謝謝分享^_^
Li Zheng Ying @creatripfrom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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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onths ago
快點來!只到十月底嗚嗚
fridafromTaipei
7 months ago
原來是這樣,這次就捨新興夜市來去南山谷韓屋村夜市吧
Haemin @creatripfrom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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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推荐!!!!!!!!!!
Li Zheng Ying @creatripfrom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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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onths ago
熱騰騰出爐!https://www.creatrip.net/blog/4301/
Li Zheng Ying @creatripfromSeoul
LocalisLocal
7 months ago
下禮拜會分享南山谷韓屋村的相關文章!